직장에서 오랜만에 2주의 휴가가 주어졌고 아이의 여름방학이 학교 사정상 2달(호달달)이 되는 등 장기 여행에 최고의 조건이 맞아 떨어진 덕분에, 2022년 8월 중순 부터 약 2주간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다년온지 반년이 지나서야 개인적인 공간에 그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사진쟁이 입장에서 어떤 장비를 챙겨 갈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판단... 정말 어렵다고 공감하실겁니다. 본격 필름생활을 이어가는 와중에 카메라 종류가 좀 되고, 또 단렌즈만 쓰는 상황이라 고민의 난이도는 너무 높아 마음 고생 좀 했습니다. 더군다가 해외여행은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하는 여행 초보라 카메라와 렌즈.. 거기다 필름 종류의 선택까지 나름 행복한 고민을 출발 직전 까지 했었더랬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GR3가 유일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중형필름 카메라로 Mamiya7ii는 반드시 챙겨 가는 것으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해외의 멋진 풍경을 중형포멧으로 담아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옵션으로 XPAN2와 Leica필름바디 2개 (MP와 M7), M 렌즈 화각별로 50미리(복각녹티), 35미리(6군8매), 28미리(매트블랙 주미크론)가 35mm필름 대상군, 중형으로는 Hasselblad 903 SWC와, MaimiyaRZ67(이 덩치는 사실상 후보군에도 못들었)이 있었는데요, 최종 선택은 M7과 28크론 이었습니다.
이번 하와이 여정을 짧게 요약하자면... [서울 - 오하우 - 마우이 - 빅아일랜드 - 오하우 - 서울] 무려 비행기를 5번 탔습니다. 기간이 2주라 뭐 대단할까 싶지만 문제는 필름이었습니다. 행여나 필름이 상할까 매번 엑스레이 검사대를 지나지 않기 위한 필사의 노력끝에 단 한번도 나쁜(?) 빛을 통과시키지 않고 무사히 한국으로 다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저보고 진상이라고)
저 필름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고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흑백은 직접하고 컬러는 업체에 현상만 맡길까? 무한 고민 끝에 전부 집에서 처리하기로 결정, 결국 대부분 자가현상/스캔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슬라이드 필름 중 일부는 외부 업체에 현상 의뢰해서 후 자가스캔으로 대 장정을 마쳤습니다. (35mm 슬라이드 필름은 유통기한 문제로 언더로 촬영되는 안타까운 사정이 있었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다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하와이 여행의 시작, 익숙한 공항 사진으로 시작해봅니다.
(촬영각도 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입대고 마시는 중 아닙니다.)
구색 맞추려고 흑백 필름 몇 개 챙겼었는데 더 가져갈껄 그랬습니다.
하와이 빛이 참 좋더라구요.
#2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phasma.tistory.com/115
Aug. 2022
Leica M7(0.58)
Summicron-M 28mm ASPH. (matte black finish)
Kodak 400TX
Rodinal Dev.
Nikon Coolscan 5000ED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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