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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MP/6군8매/400TX] 내사랑 쫑이 스페셜(고난의 행군)

by YJonah 2022. 6. 21.

   정확히는 '내 사랑'이 아니고 '저희 아이 사랑'입니다. 저희 아이는 멀리 강원도에 사는 고모네 강아지 쫑이를 늘 그리워하는 '쫑이앓이' 를 앓고 있어요. 가족 모임때 마다 '고모 언제와요?' 가 아닌 '쫑이 언제와요?' 가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죠.

  지난 달 오랜만에 쫑이를 만나서 혼자 산책을 시키는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사촌 언니들 때문에 쫑이를 독차지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단독 찬스가 났거든요.

습기를 머금은 이른 여름의 무더위를 뚫고 초행길(?)을 헤메며 산책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앞으로의 고행길은 상상도 못했을 평온한 시간들...

 

목적지는 집에서 멀리 보이는 체육공원이었는데 부모님댁 이사하신지 얼마 안된터라 물어물어갔는데 처음부터 반대편 길로 접어드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근처에 방울토마토 농장(?)같은게 있어서 구경도 하고 재미난 사진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체육공원을 이런 길로 간다고??

 

날은 덥고 쫑이는 벌써부터 지쳐가고, 일단 가던길을 계속 가봅니다.

 

중간중간 응가도 하고 쉬도 하면서 영역표시 해야죠. (시골길이라 뒷처리는 부담 없어서 다행이...)

 

더위에 쓰러진 것 같은 나무도 한 컷 담아보고요....

 

볼록거울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일종의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한참 잘못 들어섰던 농로를 되돌아왔습니다. 저도 등에 땀이 흥건하고, 일행 모두 지쳤습니다.

 

그늘에서 잠깐 쉬는 와중에 힘자랑

 

결국 체육공원은 못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아이스크림, 쫑이는 얼음

 

얼음 맛을 본 쫑이

 

그래도 밖에 다시 밖에 나가고 싶어?

 

일단 반 기절한 쫑이와 쫑이를 흉내내는 아이

 

졸린데 깊은 잠은 어렵고...

 

이렇게 가족모임의 하루는 반쯤 지나갑니다.

 

 

May. 2022
Leica MP(광복70주년 기념바디)
Summicron 35mm (8elements for M2)
Kodak 400TX
Rodinal Dev.
Nikon Coolscan 5000ED S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