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필름을 집에서 직접 현상하는 분들은 많은 반면, 컬러필름을 직접 작업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보이는 것 처럼 사용되는 약품도 많고 흑백 현상에 비해 거치는 단계도 많을 뿐더러 온도유지가 중요한데 다소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자가스캔만 했었습니다. 현상소 스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현상만 맡기고 작업된 필름을 집에 가져와서 직접 스캔하는 것입니다.
phasma.tistory.com/25?category=745896
되돌아 보니 2019년 4월이네요. 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상소 스캔과 자가스캔의 결과물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다시 현상소 스캔으로 돌아갈 바에는 필름을 접는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이렇게 자가스캔을 시작하고 즐거운 사진생활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흑백사진에서 또 문제가 생겼는데요. 바로 충무로 현상소의 퀄리티 문제였습니다. 여행 중 담았던 흑백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완성된 필름을 부푼 기대감을 안고 스캔 해보면 처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물론 그럭저럭 양호한 필름도 있었죠. 소위 평타치는 필름은 50% 정도가 안됐던것 같습니다. 물얼룩은 기본이고, 먼지, 스크래치,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푸쉬(Push) 촬영을 한 필름들은 죄다 현상부족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흑백 자가현상으로 넘어가는 건 필름쟁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흑백 현상은 랩박스에 모노배스로 시작을 했는데요. 이건 나중에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로 이어지기에는 그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네요 ㅎㅎ)
각설하고, 오늘 그동안 사용하던 용액을 모두 버리고(말통에 모으고 있음) 새로 희석작업을 했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담아둔 사진과 함께 기록 남겨봅니다.
희석하는 장면을 몇 컷 남겼는데, 현상액을 섞는 사진은 깜빡 했습니다. 현상액, 블리처, 픽서 모두 각 1리터 킷으로 만듭니다.
컬러 필름 현상할때 온도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항온수조를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분도 있고 저처럼 수비드 머신을 이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해외 유툽을 찾아보면 수비드머신이 가장 일반적이고 신뢰성 높은 작업툴로써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상 온도는 섭씨 38도씨, 좀더 정밀하게는 화씨 100도씨에서 이루어집니다. 블리처나 픽서의 경우 온도 오차 허용범위가 제법 큰편이라 민감하진 않습니다만, 현상액의 경우에는 매뉴얼상 나와 있는 오차범위는 상당히 좁습니다. (화씨 기준 플러스마이너스 0.25) 현상온도가 높을경우 마젠타, 낮을경우 그린이 끼는데 어느 정도는 보정으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상탱크의 내부/표면 온도와 용액의 온도차이를 줄이기 위해 현상탱크를 더운물에 약 5분 정도 담궈줍니다. 더운 물을 탱크에 넣어 온도를 올리지 말라고 매뉴얼에 적혀있습니다. 쉽게 말해 프리배스(prebath) 금지.
현상단계를 손이 너무 바빠 사진 촬영을 못했습니다. 현상 3분 15초, 블리처 1분, 픽서 2분 총 6분 15초 입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느낌에 따라 가감합니다.
현상이 끝나고 수세단계로 넘어왔습니다. 흐르는 물에 3~5회 정도 씻어주고 필름베이스를 빼기 위해 물에 담궈놓는 작업을 또 수 차례 합니다. (수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오래 작업을 하는데, 수세촉진제를 쓸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휴... 컬러현상을 왜 시작해서 이 고생을 하는지. 사실 컬러현상은 이 복잡한 코닥 키트 말고 씨네스틸 2배스 킷으로 시작했는데요. 어쩌다가 지인분이랑 이 코닥킷을 나눠서 구입하는 바람에 재고소진을 위해 열심히 강제노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 얼른 다 써야 씨네스틸 킷을 본격 가동할텐데... 이건 코닥 킷과 색이 좀 다르거든요. 매우 간편하고 색도 이쁘게 잘 나오는 씨네스틸 킷으로 현상/스캔한 사진도 추후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 이제야 포스팅 합니다~!
https://phasma.tistory.com/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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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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