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네가필름을 작년 부터 직접 집에서 현상하면서 늘 고민인 부분은 필름별 일정한 색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사실 이 고민은 필름을 현상소에서 현상만 해온 뒤 집에서 스캔만 할때도 생각하던 부분이었지만, 현상을 직접 하면서 이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필름 사진은 디지털에 비해서 변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필름과 현상액 상태 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영향을 받는 스캔까지... 그래서 '과연 필름마다 색감의 Reference가 존재할까?'라는 의문은 늘 따라다닙니다.
지금은 내가 집에서 직접 해보는데 의미를 두고 내 눈에 좋아보이는 컬러를 만들어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10년 정도 지난 후지 리얼라(Fujifilm Reala100)를 앞서 소개해드린 씨네스틸 CS41 현상키트를 이용해 현상하고 엡손 V850 스캐너로 작업한 결과물을 올려봅니다.
https://phasma.tistory.com/104
[CineStill CS41] 집에서 컬러 필름을 현상해보자(2탄)
벌써 작년이네요. 코닥 C41 현상액을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 제 블로그 글 중 이 게시물이 가장 인기가 있네요. ) 그리고 오늘은 씨네스틸에서 출시한 컬러필름 현상 키
phasma.tistory.com
비록 이 필름이 유통기한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앞서 몇롤 사용해본 결과 전 소유자가 보관을 워낙 잘해서인지 상태는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사용한 카메라는 마미야 RZ67(Mamiya RZ67)에 65mm 렌즈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피부톤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얕은 바다 수면 밑의 모래, 그리고 밀짚모자와의 컬러 매칭도 조화롭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파란색의 인공구조물에 바닷물이 닿은 곳의 컬러가 참 이뻤습니다만, 측면에서 촬영하느라 잘 표현되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ISO100 필름을 1 Stop Over 촬영(ISO50으로 노출계산)해서 셔속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다이빙을 시도하는 아이의 움직임이 재밌게 표현됐네요.
저의 장인어른과 장모님. 서울서 큰맘먹고 덩치큰 카메라를 바리바리 싸들고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직 이 사진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는데, 어르신들은 카메라가 크면 무조건 잘 나올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살짝 걱정이 됩니다
이 사진의 색감을 보면 참... 뭐랄까 '이게 리얼라 맞아?' 이런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주로 사용하던 필름이 리얼라였는데 그 느낌을 잊어버린지 오래라... Flickr에서 검색도 해봤지만.. 촬영조건이나 현상/스캔 조건도 다 다르니 뭐가 맞고 틀리다 할 수 없는... 뭐 애매한 느낌입니다.
https://www.flickr.com/search/?text=reala100
Flickr 검색 — “reala100”
www.flickr.com
이 사진은 대비가 강한 것 보다 디테일이 살아있고 균형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물인것 같습니다. 저는 사진을 스캔한 후에 Lightroom에서 컬러 보정을 반드시 거치는데 기본적인 노출이나 대비, 그리고 선예도를 최소한으로 조정 하는 편입니다.
이곳은 갈때마다 한번씩 찍어보는 포인트입니다. 방파제에 재밌는 문구나 그림이 있어서 시선을 끄는 곳이거든요. 저 물고기는 멀리 보이는 어선으로부터 탈출에 성공해서 표정이 좋다고 믿고 있습니다.
넒은 광장에서 놀던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 자동차들. 알록달록한 원색 컬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담아봤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꽤 사실적으로 표현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얼라?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머물며 시간을 보냈던 장소를 멀리서 담아봤습니다. 이상 부산의 송도 해수욕장 한편에서의 초여름을 즐기는 일상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이 필름이 몇롤 남아있는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컬러를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 반입니다.
May. 2022
Mamiya RZ67 PROii | 65mm/F4
Fujifilm Reala100
Cinestill CS41 Dev.
Epson V850 Sc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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