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규격(보통35mm사이즈)의 필름 카메라 중 파노라마 포맷이 지원되는 카메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부 P&S 똑딱이(지금 모델명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카메라 중에서 파노라마 포멧을 지원하는 기종을 본적 있는데, 그것은 35미리 필름 위아래를 조금씩 가려서 파노라마 포맷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아마도... 유일하게 35미리 필름 위아래를 전부 이용해서 가로사이즈를 늘여 촬영할 수 있는 전용 필름 카메라는 핫셀블라드의 XPAN과 후지필름의 TX시리즈가 유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미야7과 같은 중형 카메라에 35미리 필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아답터가 있기도 하지만, 제가 직접 써본 결과 너무나도 불편하고 필름낭비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테스트 한 롤 사용해보고 아답터를 바로 팔아버렸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XPAN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의성에서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XPAN을 사랑하는(차마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 : '이만큼 편하면서 사진도 환상적으로 잘나오는 대체제가 없기 때문'
그리고 XPAN의 사용기는 코마토(Comato)님의 사용기 하나면 충분할겁니다. XPAN 시리즈 1 및 2의 차이점을 물론이고 환상적인 작례(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니 XPAN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음 사용기는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ongmd/221127791502
영화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담는 필름카메라. X-PAN(XPAN) 이야기
< X-PAN / 45mm / Portra400 > 사실 저는 이 사용기를 작성하는 시점에 이 카메라를 두 달 밖에...
blog.naver.com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포스팅의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XPAN에는 3개의 렌즈군이 있습니다. 45mm가 가장 일반적이고 망원 90mm와 초광각 30mm 이렇게 3가지 입니다. 그런데 30미리 렌즈가 아주 요물입니다. 작례들을 보면 너무 써보고 싶은데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서 1차 좌절을 겪고 거대한 외장 파인더에서 또 한번 머뭇거리게 되는데, 또 작례를 보면 써보고 싶고..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바로 이 30mm렌즈의 대안으로 니콘의 PC(Perspeticve Control) 렌즈를 XPAN에 마운트하여 비슷한 효과를 내는 포스팅을 해외에서 보고 따라 해봤다... 이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정보를 제공해 주신 내맘대로 스승님께, 늘 새로운 뽐뿌와 신선한 호기심을 선사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PC렌즈를 XPAN에 마운트 했을 때의 외관 생김새와 핵심 FAQ 및 작례 사진이 포함된 포스팅입니다.
https://www.35mmc.com/27/08/2016/hasselblad-xpan-nikon-35mm-pc-shift-lens-faq/
Hasselblad Xpan with a Nikon 35mm PC shift lens - FAQ
A week or so ago I shot a quick test roll through the Hasselblad Xpan II with a Nikon 35mm PC lens attached to the front of it. I had a lot of questions about that set up, so I thought I'd do a little FAQ type post
www.35mmc.com
저는 처음에 흑백 필름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일단 시원시원한 화각도 마음에 들고 역시나 왜곡 억제력도 뛰어나서 좋은데, 문제는 양쪽 동굴현상(비네팅)이었습니다. 위 해외 포스팅에서는 이런 증상에 대한 멘트는 따로 없었기 때문에 꽤나 당혹스러웠습니다.
도대체 내가 뭘 잘 못한 것일까... 곰곰히 생각한 결과 '필터'가 원인이 아닐까?! 이 렌즈를 중고로 구입할 당시 필터가 없었는데, 딴에는 아껴준답시고 필터(참고로 구경은 52mm)를 구해 달아준 결과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은 아닐까...
원인은 거의 파악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좀처럼 이 렌즈에 정이 안가는 상황... 장터에 다시 렌즈를 내놓고.. 마지막으로 '컬러필름 한 롤만 더 써보자.'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덕수궁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필터가 비네팅의 주 원인이긴 했으나 완벽한 이미지를 얻진 못했다.' 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완벽한 이미지'란 엑스팬 전용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처럼 필름에 맺히는 좌우 양쪽 프레임 영역이 확실히 구분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니콘 PC렌즈로 촬영한 이미지의 경우 필터 제거로 상당히 호전되긴 했지만 양쪽 프레임 영역이 아주 조금 모자란 형태로 필름에 상이 맺혔습니다. 이미지 서클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해외 포스팅 사진에서는 왜 그런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나? 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바로 크롭, 즉 가로*세로 비율에서의 차이입니다.
저는 가로 2.7 세로 1 비율로 크롭을 합니다. 이 비율이 실제 촬영된 필름영역의 비율에 가장 근접합니다. 해외 포스팅 사진을 다운받아 비율을 확인해보니 2.4 : 1의 비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좌우 크롭된 부분이 더 많았다는 것이죠.
저는 모든 사진을 2.7 : 1로 크롭한 이미지들을 결과물로 올려봅니다.
테스트 할때는 일일이 렌즈 2개를 교환해가며 첫번째는 XPAN용 45mm 렌즈, 두번째는 니콘 PC렌즈를 마운트 하여 촬영했습니다. 중앙을 정확히 맞추진 못했으니 이 점 감안해서 봐주세요. 그래도 화각의 차이는 아주 확실하게 구분이 되실겁니다.
모든 촬영은 A모드와 조리개 11로 촬영했으나 마지막 사진만 두 렌즈 모두 F4로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사진에서 좌우 해상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핫셀이 아닌 후지필름 30mm 렌즈(파인더 포함)의 최근 시세가 약 400만원 이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아답터 포함 약 40만원의 비용으로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체제.. 과연 어떻게 느껴지실까요?
일단 전 좀 더 경험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30미리 살 돈이 없어요.)
* 집에서 자가현상 자가스캔한 결과물이므로 일반적인 현상소 색감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May. 2022
Hasselblad XPAN2 / 45mm f4 / PC-Nikkor 35mm f2.8
Kodak Ektar100
Cinestill CS41 Dev.
Opticfilm120 Sc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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