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불과 몇 주 전..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렌즈를 구입했습니다. Leica Summicron-M 28mm Safari Edition 입니다. 라이카 카메라와 렌즈를 좋아하지만 에디션 제품들에는 눈독을 들이지 않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쁘지만 비싸니까요.
<출처> 라이카 스토어(반도카메라) 충무로
https://leica-storebando.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9424&cate_no=1&display_group=2
화근은 후드였습니다. 이 렌즈의 후드는 라이카 렌즈 중 50mm 현행 아포크론(APO-Summicon), 주미룩스(Summilux)와 동일하게 내장되어 있습니다. 렌즈 앞부분을 살짝 돌리면서 전면으로 당기면 후드가 쭉 튀어나오는 방식입니다.
저는 라이카 M시스템에서 유독 28mm 렌즈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던 디지털 바디인 M10과 필름 바디인 MP 기준으로 보면 뷰파인더 라인이 너무 꽉찬데서 오는 일종의 압박감(?)이랄까요.. 원하는 피사체를 생각하는 프레임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굉장히 근접해서 촬영해야 하는 부담감일 수도 있습니다. (18미리와 21미리는 그냥 노파인더로 찍는 경우가 더 많다보니...)
암튼.. 그런 와중에 GR2를 너무 만족스럽게 쓰고 있던 상황이라 라이카의 M시스템에서도 28mm 화각에 보다 진지하게 도전해보기 위해 일반 주미크론을 구입했었습니다. (그냥 쭉 쓸껄...)
테스트롤을 찍어보니 GR2를 3년 정도 쓴 덕분인지.. '생각보다 해볼만하다?' 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냥 이렇게 쭉 쓰면 되는데...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운명처럼 눈에 들어왔습니다. '돈 좀 더 보태면 후드가 딱 맘에 드는.. 그것도 무려 한정판 에디션을 살 수 있어...' 악마같은 내면의 속삭임에 홀라당 넘어가버렸죠. (렌즈 구입처에서 교환 처리를 좋은 조건에 잘 해주신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게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품 기준으로 가격차이 정말 얼마 안납니다 ㅠ.ㅠ)
라이카 필름 바디중에서 28mm 렌즈와 찰떡 궁합인 0.58배율 파인더를 장착하고 A모드가 있는 M7을 어렵사리 구해서 매칭을 시켜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두 렌즈 코팅 비교를 못해본 것인데요, 외관 비교사진만 찍고 렌즈 코팅 비교 사진을 깜빡했습니다 ㅠ.ㅠ 기회가 되면 제 렌즈를 샵에 들고 나가 추가 사진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기존 MP(0.72)에는 6군8매, M7(0.58)에는 28크론 조합으로 필름생활을 이어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장비 보다는) 더 충실한 사진으로 기록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nalogue-Asset > BW-Negat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카MP/6군8매/400TX] 한국에 있는 파리공원 워터파크(?) (0) | 2022.06.20 |
---|---|
[마미야7-2/Mamiya7ii/50mm/HP5+400] 부산 송도 해수욕장 (0) | 2022.03.24 |
[라이카MP/자가현상/니콘5000ED] 400TX와 라이카 6군8매 (2) | 2021.06.18 |
[마미야RZ67] 645필름백(RZ67 645 Film Back) (10) | 2021.06.12 |
충무로 현상소 Blind Test - BW편 Kentmere400 (3) | 2021.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