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나 여러 필름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 필름의 작례들을 보면 내가 찍은 것과 많이 달라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필름 맞아?' 할 정도로 말입니다. 결과물과 관련된 변수가 워낙 많은 필름의 특성상 충분히 발생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때깔 차제가 다른 경우는 납득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내껀 왜이래?)
최근 컬러 네가필름의 과노출(overexposure) 촬영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보고 있습니다. 컬러 네가필름의 장점이자 강력한 무기는 바로 노출관용도인데요. 왠만큼 오버 노출로 찍어도 화이트홀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상과 스캔과정에서 어느정도 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구성한 프레임에서 어두운 부분을 측광 해서 촬영하면 암부에서 명부까지 거의 모든 디테일을 얻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고민으로 돌아가서... 과연 과노출 촬영이 답일까? 최근까지 저는 이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스캔을 통해서 명부를 보존하고 보정 프로그램에서 암부와 컬러를 보정하는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플랫하면서도 디테일이 풍부한 이미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컬러가 조금 힘을 잃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최근에 코닥 울트라맥스400 필름을 감도 320으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물들입니다.
암부쪽의 디테일은 조금 희생했지만 대신 색감면에서 강한 힘을 얻은 느낌입니다. 사실 애초에 정노출이라고 표현하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매우 상대적입니다. 같은 장면을 바라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강조하고 표현하고 싶은 밝기가 다를테니까요. 이 글에서 언급하는 노출은 어디까지나 저만의 노출값이라고 하겠습니다.
정노출이나 언더촬영일때는 위 사진들처럼 대비가 강할 경우 특히 암부쪽에서 그레인이 많이 올라옵니다. 이부분은 눈에 많이 거슬리네요.
필름촬영에 정답이 있을까요? '필름은 그냥 대~충 뚝딱 찍어서 약간 거지같은 맛으로 즐기는거 아닐까?' 뭐 이것도 필름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겠죠. 하지만 저의 성격상 디지털 사진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됩니다. 한 마디로 손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지만 또 그 하나하나의 고통을 극복했을때 얻는 쾌감도 커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쟁여둔 필름이 많아서 꾸역꾸역 하는 측면도 있긴 합니다.)
다음에는 각종 장면에 대해 노출 정도에 따라 얻어지는 이미지 차이를 비교하는 글을 준비해볼까 합니다만...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라 어디까지나 다음에 입니다.
Apr. 2023
Leica M7(0.58)
Summicron-M 28mm ASPH. (matte)
Kodak Ultramax400
Kodak Flexicolor Dev.
Nikon Coolscan 5000ED Sc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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