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못 했던 벚꽃 피크닉을 올해는 꼭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더랬죠. 주말만 되면 집밖을 나가기 싫어하는 아내를 보고 저와 아이는 게으름벵이 포켓몬 '게을로' 같다며 놀리기도 하는데요. (이 게을로는 진화하면 무시무시한 게을킹이 되는건 안비밀) 아이를 핑계로 벚꽃이 아직 만연한 4월 초 감히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집(오목교역)에서 여의나루역까지 그리 멀지 않아 지하철로 이동을 했는데, 과연 사람들이 여의도쪽에서 우르르 내리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벚꽃이 있는 쪽 말고는 그리 북적대지 않더라고요. 나방들이 불빛에 모여들 듯 벚꽃 나무 근처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은 아주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즉석 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강공원쪽은 벚꽃을 가까이 두고 즐길 수 없어서, 여의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걷고 또 걷고... 아직 벚꽃이 수북히 피어있는 나무들을 종종 발견 할 수 있었고 적당한 그늘 아래 새로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이때를 즐기고 기록하는 사람들.. 저도 이를 놓칠세라 열심히 보고 또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간식도 먹고 베드민턴도 치고 작은 놀이터에서도 놀고... 황사먼지 빼고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 버스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이라도 영화처럼 즐겨보자'
이상 그 취지에 맞게 파노라마 카메라 XPAN과 영화용 필름으로 담아본 벚꽃 피크닉 사진이었습니다. Cinestill의 중형 400D 필름으로 담은 사진은 앞서 포스팅 했었습니다.
https://phasma.tistory.com/118
이날 담은 사진 중에서 중형 슬라이드 필름 프로비아100.. 무려 220mm 필름으로 담은 사진이 아직 남아있네요. 스캔이 완료되는 대로 마지막 포스팅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사실 저희 아내는 매우 부지런합니다...
Apr. 2023
Hasselblad XPAN2 + 45mm/F4
a.k.a 중네스틸
Kodak Flexicolor Dev.
Epson V850 Scan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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