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좀 찍어봤다는 사람 중에서 '아크로스'를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후지 디지털 카메라 X시리즈에 '아크로스 필름 시뮬레이션' 때문에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분들도 꽤 있었을 정도... 후지(Fujifilm)의 가장 인기 있고, 많은 필름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AcrosII 100 필름'을 사용해봤습니다. 사실 감도 100짜리 필름은 최대 조리개 F4 렌즈로 찍기에 선뜻 손이 잘 갔었는데요, 마미야7의 정숙한 리프셔터를 믿고 드디어 미루고 미뤘던 작업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계곡 그늘진 곳에서는 셔터스피트가 1/15 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대부분 1/30 정도로 촬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필름은 중형 포멧에서 얻을 수 있는 세밀함, 공간감 등의 단순 물리적 광학적 장점을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이 필름의 명성이 그토록 높은지... 왜 사랑받을 수 없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입니다. 특히 중형 80mm(135환산 40mm 화각)로 담은 인물 사진은 단순한 몰입감을 넘어 소소한 신비함을 자아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Aug. 2023
Mamiya7ii + 80mm/F4
Fujifilm Acros II 100
Rollei Supergrain Dev.
Epson V850 Scanned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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