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왕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어.'
2022년 봄,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최근까지 요양원에 계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더욱더) 왕래가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 기억에는 할머니들(여주할머니, 부산할머니, 서울할머니, 이모할머니 등) 중 가장 대장 '왕할머니(증조할머니)'로서 명확한 존재였습니다. 돌아가신 처가 할머니 장손인 장인어른의 직계 손주는 저희 아이를 포함해 3명. 아이들 모두 담담한 표정입니다. 아무래도 애정이 많이 쌓이지 않았던 이유였겠죠.
문득 저나 아내가 먼저 죽는다면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비극은 한 순간 찾아올 것이고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기리다 보니 피할 수 없이 강제되는 망상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꽃피는 춘삼월의 따뜻하고 화려했던 그날의 시간들.. 유통기한이 얼마나 지난지 확인하기 어려운 코닥 E100VS 필름으로 담은 기억들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21년 여름... 마찬가지로 유통기간 불명의 E100VS로 담은 부록(이라 쓰고 포스팅 묻어가기로 읽는다) 입니다.
위 사진들은 너무 누렇게 컬러를 잡았네요. 같은 필름으로 촬영한 작례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눈 컨디션에 따라 컬러가 왔다갔다합니다 ㅠ.ㅠ)
https://phasma.tistory.com/100
그나저나 겨울이 끝나고 나니 올해는 E100VS로 무엇을 담아볼까 기대반 설렘반 입니다.
Leica M7 / Leica MP
Summicron-M 28mm / Summilux 35mm (1st / Steelrim for M2)
Kodak E100VS (expired)
Nikon Coolscan 5000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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