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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Asset/Etc.

[Minolta TC-1] 미놀타 TC-1(Minolta TC1) 짧고 굵은 사용기

by YJonah 2021. 7. 13.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긴 하지만 보통 P&S 필름카메라 그러니까 '필름 똑딱이 3대장'을 꼽자면... 콘탁스 T3, 라이카 CM, 미놀타 TC-1이 많이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콘탁스 T3의 경우 '가수 이효리'에 이어 '빅뱅의 지디'가 쓰는 카메라로 알려지면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는 블랙 컬러의 경우 최소 200만원을 지불해야 구입이 가능한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저는 T3를 실버, 블랙 각 1번씩 사고 팔고를 반복해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지난해 XPAN2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금부족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한쪽 가슴이 아파오네요. T3는 모든 단점(파인더 라인 화이트아웃이 가장 큼)을 불식 시킬 수 있는 궁극의 '이쁨'이 최대 포인트입니다. 사이즈도 매우 아담하고 각종 버튼 및 센서가 위치한 구조 등등 뭐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이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과물도 콘탁스 답게 작은 체구에 비해 충분히 선명하고 찐한 결과물을 보여줬었습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으려나... 드디어 다시 T3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2023.05.17 )

https://phasma.tistory.com/129

 

[RVP50] 돌아온 똑딱이 3대장 콘탁스 T3 (Contax T3)

예전에 똑딱이 3대장 중 하나로 미놀타 TC-1 (a.k.a. 티씨왕)을 이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물은 너무 훌륭했지만 카메라 컨디션 체크만 하다가 아주 짧고 굵게 거쳐갔던 비운의 카메

phasma.tistory.com

 

 

라이카의 CM은 지인 찬스로 딱 2롤 찍어본 경험이 있는데요, 역시나 명성에 걸맞는 좋은 사진을 보여주었으나 사용량이 너무 짧아 상세한 평가는 나중에 충분히 더 사용해보고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똑딱이 3대장 중 마지막인... (빛샘 증상으로 테스트만 하다 끝내 방출해버린 비운의) TC-1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빛샘이 꽤나 눈에 띄게 보여서 빡세게 수리를 했음에도 완벽히 수리가 되지 않아 결국 떠나보낸 녀석..... 상당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그 만큼 결과물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느껴졌었거든요. T3보다 분명히 더 좋은 화질과 표현력, 그리고 디자인과 휴대성 또한 뒤지지 않은 외관, 단 28mm 화각의 호불호만이 선택 포인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또 인연이 닿으면 꼭 다시 사용하고 싶은 카메라입니다.

 

 

 

 

 

 

  TC-1의 가장 특이한 점은 P모드가 없다는 것. 조리개를 무조건 수동설정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조리개 값도 좀 특이합니다. 3.5 / 5.6 / 8 / 16 이렇게 4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간값으로는 안해봤네요.) 제가 좋아하는 조리개 11이 없어서 살짝 섭섭했던... 암튼 매 컷마다 촬영전에 이 조리개 값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것이죠. 이게 은근 신경쓰이고 갑갑한 부분입니다. 똑딱이 답게 풀 오토모드로 팍팍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TC-1 / Buam64 (ISO800 설정)

위 사진들은 감도64짜리 필름을 대략 3.5푸쉬해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첫 테스트롤이었는데 양쪽에 빛샘이 보입니다. (좌측 얇은 빛샘 보다 우측에 살짝 광범위 하게 보이는 빛샘이 큰 문제였습니다.) 필름 베이스가 얇아 스크래치가 잘 나는 필름이기도 한데 수리 후 첫 롤이라 급하게 현상/스캔을 하다보니 필름 상태가 엉망입니다.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Kodak Ultramax400 (ISO200 설정)

 

니콘 쿨스캔 5000ED와 뷰스캔 조합으로 스캔하는 과정에서 영화용필름 느낌이 나도록 세팅을 해봤습니다. (세팅값 기억 같은건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진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 마지막 사진을 보고 완전 TC-1에 빠졌습니다. 역광에서도 발군의 능력, 비구면렌즈 2장의 위엄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정말 똑딱이 사진 맞아?' 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위 사진들 처럼 컬러필름에서는 빛샘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쓸까도 고민하기도 했고요.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TC-1 / HP5+400 (ISO400 설정)

 

위 사진들이 마지막 촬영롤입니다. 다시 봐도 똑딱이 답지 않은 뛰어난 결과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8mm의 화각을 즐기는 필름 유저라면 TC-1 은 평생 소장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몸만 극복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티씨왕 남바왕"

 

 

 

흑백필름은 Rodinal 현상, 컬러필름은 Kodak C41 Flexicolor RA를 이용해 자가 현상했으며, 스캔은 니콘 쿨스캔 5000ED로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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